안녕하세요, PLLI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기다릴게’ 공개 전날 걱정하며 마음 졸이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작년 3월에는 실물 앨범을 발매하는 것도 힘들었던 PLAVE가 음악방송 1위, 1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 단독 콘서트 등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팬들의 크나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몇 가지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팬과의 소통강화
‘Team PLAVE’라는 로고로 굿즈를 발매할 만큼 회사는 아티스트, 팬, 회사가 PLAVE를 위한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팬과 회사 사이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팬들이 느끼는 많은 불만이 정보의 비대칭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과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회사 사이의 소통은 다른 어떤 아이돌보다 왕성하지만, 팬과 회사 사이의 소통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회사가 가진 고민과 결정들을 팬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CEO Note를 통해 이런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합니다.
PLAVE의 특수성
PLAVE는 K-POP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존의 아이돌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제작, 운영되고 있습니다. 버추얼이라는 특성 때문에 많은 기술, 제작 인력이 투입되어 운영된다는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매주 밀도 높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돌 업계에서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입니다.
기획사가 주도해서 곡과 안무를 대규모 자본으로 완성하고 연습생을 거쳐 선발된 아이돌이 그 곡을 시연하는 기존의 제작 방식이 아닌, 아티스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저희 아티스트들은 직접 작사, 작곡, 안무를 책임지는 VLAST의 프로듀서이자 퍼포먼스 디렉터입니다. 회사와 멤버들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PLAVE의 콘텐츠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를 PLAVE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PLAVE의 창작물 중 다수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멤버들이 공식 카페에 올린 작업물이 모여 ‘외계어송’이 되고, 라이브 방송에서 팬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영감이 되어 곡의 가사로 만들어집니다. 곧 발매될 디지털 싱글도 라이브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작곡된 멜로디가 너무 마음에 든다는 멤버들의 의견과, 팬과 함께 만든 곡을 여름 안에 공개하면 좋겠다는 저의 판단으로 갑작스럽게 발매가 결정되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이미 많은 작업 스케줄이 있었기에 매우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곡 제작, 댄스 챌린지,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멤버들과 직원들이 참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음악 방송 등의 외부 출연이 불가능한 제작 일정이어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팬과의 소통을 통한 콘텐츠 제작이야말로 PLAVE가 가진 낭만이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자체 프로듀싱의 어려움, PL:RADIO
모든 곡의 작사, 작곡과 안무를 담당하는 아티스트들은 크나큰 자부심과 창작 의지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창작의 과정은 무조건 밤을 새운다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좋은 곡과 안무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멤버들의 라이브 방송 횟수를 줄이고 곡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팬과의 소통 빈도를 줄이고 싶지 않다는 멤버들의 강한 의지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5월 말부터 라디오 콘텐츠를 시작한 이유도 체력과 성대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멤버들이 조금이나마 컨디션을 조절하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멤버들의 컨디션 외에도 PL:RADIO는 콘텐츠 자체로 라이브 방송과 차별화된 각 멤버들의 차분하고 진솔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체 콘텐츠 외에도 외부 출연, 인터뷰, 콘서트 준비 등 다양한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전히 멤버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한 편입니다. 멤버들은 최선을 다해 지금처럼 팬들과 소통하겠지만, 앨범, 콘서트 준비 기간 등에는 촬영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PLAVE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멤버들을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은 잘 알고 있지만, 멤버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해외진출
PLAVE의 국내 팬덤은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미약한 편입니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K-POP 아이돌은 자연스럽게 해외 팬덤이 커지는 경우가 많지만,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생소한 장르는 해외에서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사랑받는 만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크기 때문에, 회사도 하이브 재팬과의 계약, 글로벌 전담 직원 채용 등을 통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PLAVE의 매력을 해외에 알릴 계획입니다.
내부 제작의 어려움
아직 버추얼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PLAVE의 많은 콘텐츠는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기존 아이돌은 외부의 스튜디오에서 하루만 촬영하면 여러 벌의 의상을 입은 수백 장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PLAVE는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들 때도 의상 모델링부터 모션캡쳐, 라이팅, 랜더링, 리터칭의 과정을 내부에서 직접 작업해야 합니다. 기존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기반의 IP들이 한 장의 이미지를 여러 번 활용해서 다양한 콘텐츠에 사용하는 것과 달리, PLAVE는 수십 배의 이미지를 선보이며 실제의 아이돌처럼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댄스 챌린지 등의 영상도 내부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기에 충분한 제작 기간 확보가 필요합니다. 기술 개발과 파이프라인 개선을 통해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방식의 아이돌 활동이 처음이다 보니 여러 오해도 생기는 것 같고, 그런 오해들이 마치 진실인 것처럼 확산되기도 해서 걱정스럽습니다. 팬 제안을 통해 온 건의사항들에 대해 설명드리면서 이런 오해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팬제안과 루머에 대한 답변
1) 아티스트 보호
아티스트 건강 관리와 신상 보호, 댓글 관리 등에 관하여 건의가 있었습니다. 회사는 멤버들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항상 멤버 보호를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멤버들이 긴 시간 장비를 착용하고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장비 개조도 연구 중이며, 특정 병원을 지정하여 멤버들의 건강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악의적인 댓글로부터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후 결과가 나오면 팬분들께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도 전담 직원을 배치하여 댓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으나 개선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2) 1기 추가 모집
공식 팬클럽 1기 추가 모집에 항의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1기 추가 모집은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결정은 아닙니다. 콘서트장 대관과 해외 진출을 위한 협상을 위해서는 유료 팬클럽 가입자 수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1기 추가모집 때 엄청난 규모의 신규 팬분들께서 팬클럽에 가입해주셨고, 덕분에 10월 콘서트장 대관과 내년 콘서트장 대관, 해외 활동 협상 등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3) 학생 작업 논란
대학교에서 메리플리스마스 영상을 제작했다는 루머와 함께 항의하는 글들이 있었습니다. 스페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3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됩니다. 그 중 2명의 학생이 산학협력을 통해 영상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은 영상 제작 당시 이미 회사에 출근해서 저희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작업에 참여했고, 정직원으로 채용되어 지금까지 회사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대학교에서 만들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닙니다.
4) 멤버 차별 논란
PLAVE의 5명 멤버 모두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굿즈와 앨범 판매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돌 시장에서 PLAVE처럼 모든 멤버가 고르게 사랑받는 경우는 드문 경우이며, 회사와 멤버들은 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떤 형태의 멤버 차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디오 등 방송 출연 횟수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의 조합을 콘텐츠의 내용과 시기에 맞게 구성하다 보면 특정 멤버가 더 자주 게스트로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이러한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PLAVE의 방송은 1년 내내 지속됩니다. 조금 긴 기간을 두고 콘텐츠를 지켜봐 주신다면 이러한 오해는 해소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관해 많이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5) 의상
팬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의상의 종류가 너무 적고 때로는 의상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조금 자세하게 의상에 관련된 회사의 고민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PLAVE의 의상이 외부에서 디자인되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닙니다. 의상, 로고, 앨범 아트, From. PLAVE, 대부분의 굿즈 디자인까지 PLAVE 활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디자인은 VLAST 디자인팀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기다릴게’의 두가지 의상과 ‘왜요 왜요 왜?’의 의상 디자인을 포함한 제작 전반을 저희 모델링 팀이 담당했고, 이후 컨셉 디자이너 충원을 통해 ‘WAY 4 LUV’, 팬콘서트 의상 , 광고 의상 역시 내부에서 디자인 했습니다.
PLAVE 의상은 생각보다 많은 제작 과정을 통해 완성됩니다. 단순히 의상을 모델링 하는 것뿐 아니라 라이브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작업과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외부 스타일링 팀의 도움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실물 의상을 3D로 옮기는 과정의 어려움과 수정에 따른 제작 기간 지연 때문에 결국 내부적으로 디자인을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의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의상을 만들기 위해 모델링, 리깅 인력을 추가로 충원 했습니다. 비주얼 컨셉을 담당할 인력도 구인 중이고, 컴백 준비 기간을 늘려 다음 앨범에는 외부 전문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의상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노력을 통해 앞으로 PLAVE가 훨씬 다양하고 멋진 의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반기 계획
정신없이 달렸던 상반기만큼이나 하반기에도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20일에 발표될 디지털 싱글을 시작으로 앞서 예고했던 AR 스튜디오에서 첫 촬영을 마쳤습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외부 출연을 늘려가겠습니다.
1) 해외 제작 팀
더 많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해외 제작 팀의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미 여러 VLAST 직원이 파견나가 현지의 직원들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번 컴백을 위해 해외 제작 팀도 작업에 참여하여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해외 제작 팀을 통해 더 많은 이미지, 영상 제작이 가능해진다면 PLAVE의 활동 범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 오프라인 공간
콘서트와 팝업 등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서 팬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9월에는 PLAVE만을 위한 상시 오프라인 공간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PLAVE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3) 앵콜 콘서트
앵콜 콘서트 공지를 통해 잘 알고 계시겠지만, 10월 5일, 6일에 잠실실내체육관에서 PLAVE THE 1ST FAN CONCERT ‘Hello, Asterum!’ ENCORE가 열립니다. 이번 콘서트에는 여러 기술적인 부분들을 개선해서 고화질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5일에는 온라인 콘서트, 6일에는 극장 라이브 뷰잉을 병행해서 더 많은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미니 3집
앞에 설명드린 것처럼 멤버들의 바쁜 스케줄과 의상 협업 등의 이유로 미니 3집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PLAVE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비주얼과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올해 안에 컴백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 되어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깜짝 놀랄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대표인 제 욕심으로 너무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진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고 있지만, 급한 일정 탓에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너무 서두르지 않고 내실 있게 PLAVE를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PLAVE 활동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회사는 하나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게 만들고, 그 첫 번째 길을 여는 것입니다. PLLI 여러분과 함께 이 멋진 도전을 이어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PLAVE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플레이브가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만들어갈 PLAVE의 미래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