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320만에 달하고, 첫 영상통화 팬 이벤트에 35개국 팬이 몰린 신인 남자 아이돌. 지난 3월 데뷔한 그룹 ‘플레이브’다. 기존 아이돌과 차이점은 AI 신기술로 구현한 가상인간, 즉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것.
멤버는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5명이다. 움직임과 목소리까지 다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실제 사람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3D 캐릭터 옷을 입고 활동하는 신개념 아이돌이다.
이들은 MBC 음악중심에 출연하고, 포카 앨범도 판매한다. 주 1~2회 라이브 방송도 하고, 공식 팬카페도 개설하며 실제 아이돌처럼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누가 만들었나
지난해 2월 MBC에서 독립 분사한 버추얼 IP 스타트업인 블래스트가 만들었다. 블래스트는 컴퓨터 그래픽 노하우와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 독립 법인 설립 1년여 만에 누적 투자금 44억원을 확보했다고. 프로듀싱은 BTS, 아이유, 싸이 등 쟁쟁한 아티스트와 작업한 하이브 소속 프로듀서 ‘엘 캐피탄’이 맡았다.
엔터업계가 왜 이런 사업에 뛰어드는지 의문이라면 고개를 들어 일본의 사례를 보면 된다. 이미 일본의 기업 두 곳이 버추얼 아이돌로 크게 성공을 거둬 상장까지 했고, 심지어 라이브 방송, 콘서트, 굿즈 판매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이런 AI 아이돌이 한국에서도 먹힐까?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겠지만, 국내에서도 “나도 내가 버추얼 아이돌을 좋아하게될 줄은 몰랐다”는 팬들이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만나볼 수도 없는 AI 아이돌의 매력이 뭘까.